▲ 포항 청송대에서 열린 제14회 박카스배 한중 바둑 천원전에서 한국 천원 박정환 8단이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13일 최종국에서 박 8단(왼쪽)과 천야오예 9단이 계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이버오로)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박정환 8단(충암고3)이 제14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에서 최대 난적 천야오예(陳耀燁·21) 9단을 꺾으며 한국 바둑 차세대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13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통합 천원(天元)을 가리는 이번 대회 최종국에서 박 8단은 319수만에 흑 1집 반 차로 천야오예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종합 전적은 2-1.

이 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박 8단은 천야오예에게 3전 전패를 당하며 상대적 열세에 놓여있었다. 거기에 1국에서 불계패를 당하면서 천야오예 징크스가 계속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천재’는 침착했다. 박 8단은 2국에서 진땀 승부 끝에 천야오예를 흑 2집 반차로 누르는 승리를 거둔 뒤, 3국에서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로써 한‧중 천원전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8승 6패로 앞서게 됐다. 한국랭킹 5위인 박 8단은 이 대회 처녀 출전이며 중국 내 4위인 천야오예 9단은 2년 연속 출전이었다.

박 8단은 대회 우승 상금으로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받았으며, 올 가을 열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 강동윤 9단과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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