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017년 2월16일 이주민 근로자들이 '이민자없는 날'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이민서비스국(USCIS)은 조직 강령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NPR이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017년 2월16일 이주민 근로자들이 '이민자없는 날'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이민서비스국(USCIS)은 조직 강령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NPR이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 연방기관인 이민서비스국(USCIS)이 조직 강령에서 ‘이민자들의 나라(nation of immigrants)’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미 NPR(공영라디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프랜시스 시스나 USCIS 국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이민서비스국의 기존 강령에는 “USCIS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이민자들의 나라로서 미국의 약속을 보장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러나 새 조직 강령은 “USCIS는 합법적 이민 제도를 통해 이민 수요를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통합시킴으로써 미국민들을 보호하고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미국의 가치를 명예롭게 한다”고 변경됐다.

시스나 국장은 “바뀐 단순하고 직접적인 새 조직 강령이 미국의 합법적인 이민제도 내에서 USCIS의 역할과 미국민들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보다 명료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반대자들은 이 같은 USCIS의 조직 강령 변경을 비난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 최우선’의 엘리노어 에어서는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다. 표현을 삭제한다고 해서 그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내의 인종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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