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출처: 위키미디어)
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출처: 위키미디어)

북·미 대화 등 관련 메시지 전달할 듯
靑, 정상급 예우… 하우스콘서트도 준비
트럼프 의중 파악 후 한·미 정상 통화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미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북·미 대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이방카 선임고문은 민항기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이후 미국 측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7시 55분경 청와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후 7시 15분께 도착예정이었으나 조정됐다.

청와대 측은 “이방카 선임고문이 공항에 도착해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기까지의 일정(미측 일정)은 브리핑할 수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방카 선임고문을 맞이할 청와대 상춘재는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한옥 건물로 정상급으로 예우한다는 의미가 내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국빈 방한했을 때 이곳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만난 바 있다.

이방카 선임고문을 맞이하는 문 대통령은 미국 정부 대표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남북관계와 북미대화, 미국의 철강규제 등 통상이슈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이자 최측근인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관심이 쏠린다.

또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선정돼 오는 25일 방남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폐회식에서 조우와 미·북 실무진 접촉 가능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한·미 제재대상이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그의 방남 가능성은 명확히 나온 게 없다. 다만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22일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다.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면서 “그가(김영철 부위원장) 천안함 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 온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만 전했다.

미국 측은 이방카 선임고문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청와대 상춘재 만찬에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미국 대표단을 맞이한다.

청와대는 이방카 고문에 맞게 메뉴를 준비할 예정이고,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며 미측 대표단이 도착해야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한·미 정상 간의 통화 계기를 만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또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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