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방향으로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불교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된 스마트폰 이미지. ⓒ천지일보(뉴스천지)

4대 종단, 새로운 ‘IT바람’에 순응… 종교계 문화 변화

[천지일보=최유라, 이지수 기자] 작년부터 불어 닥친 IT계의 새로운 바람, 스마트폰 열풍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젠 종교계에서 스마트폰 문화는 당연하게 맞닥뜨려야 할 새로운 기류임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을 살펴보고 이들의 새로운 종교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개신교, 비신자와 함께하는 ‘트위터 아나바다’

▲ 개신교 목사.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성경> <교회일정관리> <새찬송가> <CCM방송> <설교방송>…. 이는 개신교 어플리케이션들이다.

종교 어플리케이션의 종류나 규모를 따질 때 개신교만큼 활성화되고 다양한 종교는 없다. 그만큼 개신교는 타종교에 비해 스마트폰 활용도에서 개발속도가 앞선다.

개신교에서 스마트폰은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전도를 위한 새로운 선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위터방송국 운영자 김태연 목사는 “트위터를 활용하는 목적은 인터넷을 통해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 간에 서로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아나바다 운동’을 하거나 트위터 페스티발의 약자인 ‘트위스티발’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 목사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비신자들과 함께하는 기부문화와 아나바다 운동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비신자를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도권보다 정보습득에 취약한 지방교회는 사실상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사용하기는 어렵다.

광양대광교회 신정 목사는 “우리 교회는 30~40대 교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란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천주교, 기존 웹서비스 어플 제공

▲ 천주교 수녀.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에서는 스마트폰이 활성화 될 것을 예상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최양호(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실장) 신부는 “기존에 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말씀을 볼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며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쉽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주교는 현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신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주교에서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으로는 ▲기도문, 복음말씀, 예식기도문 등 매일미사에 필요한 자료 ▲성가와 성서내용 ▲신자가 속해 있는 지역의 성당을 찾아 갈 수 있는 성당 주소록 ▲자신의 세례명 주인인 수호성인 ▲가톨릭 종합뉴스 ▲신부님을 위한 사목수첩이 있다.

최 신부는 “현재 신자들의 어플리케이션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신부님들을 위해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정적 면에서 “설치비용은 유지보수비용에서 절감하기 때문에 신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며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불교, 지도자부터 스마트폰 교육 필요

▲ 불교 스님.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교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아직 초기단계다. 불교 출판계에서 경전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린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란 다소 부족함이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윤남진 협동사무처장은 “불교의 광대한 고민과 지식을 유용하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돼야 한다”며 “신자나 비신자나 상관없이 불교 측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스마트폰 특징에 대해 불교계 지도자들부터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마트 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윤 사무처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템플스테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사찰탐방, 사찰주변의 관광정보 등을 공유하고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사무처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포교활동을 아직 시도하지 않았지만 기존 신자들 안에서 정착이 되면 생각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 원불교, 포교보단 ‘나’ 자신 마음수행 

▲ 원불교 교무.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어플리케이션의 <정전> <대종경> <성가> 등은 기존에 만들어진 문서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옮겨 놓은 정도다. 이에 원불교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연구 중이다.

미주서부교구 버클리교당 조태형 교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 다이어리’ 어플리케이션은 자신의 계획에서 ‘실행한 일’과 ‘하지 못 한 일’을 ‘유념’과 ‘무념’으로 체크하고 이는 일·주·달·년별 통계수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업체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다보니 다양한 핸드폰 기종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에 따라 원불교 교정원 정보전산실 김종철 교무는 업체와 함께 체계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보고 듣는 경전을 제작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선 성우녹음과정, 핸드폰 기종별로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 체계적으로 구비해 개시하는 때를 6~7개월 이후로 보고 있다.

또한 김 교무는 “스마트폰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것보다 자신을 수행하는 것이 더 중하다”고 어필했다.

이처럼 원불교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젊은 층 교도들의 열정적인 요구가 들어오면서 부터지만 무조건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건 아니다.

김 교무는 “현재 교무·교도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발맞추어 가는 것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