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역사적인 국회연설을 행한 바 있다. DMZ 방문이 무산된 것에 안타까워하며 그곳에서 북한을 향해 명확히 밝히려던 연설내용을 국회 연설문 안에 포함하면서까지 간곡하게, 하지만 결연한 심정으로 전 세계에 호소했다. 대한민국 탄생과 발전의 과정, 북한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이토록 핵심을 꿰뚫고 있었던 정치지도자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경외심을 안고 지켜보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냐라는 비아냥과 함께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고, 혼돈의 그 자리에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모습으로 한국을 향해 ‘NO’라고 소리치는 분노를 자초하고 말았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한국 GM이 공장폐쇄라는 초강수 경영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들은 그런 GM을 두고 먹튀니 불공정이니 하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댔는데, 오히려 군산지역의 민심은 먹튀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것이고, 이 같은 위기를 자초한 것이 바로 계급투쟁이라는 이념논리에 매몰된 강경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촛불정부는 말도 안 되는 중국당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의 유수한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피해와 중소상공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도 뻥긋 못하더니, 70년 혈맹의 미국에게는 WTO 제소 운운하며 결연한 대응을 준비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식교육이나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옳지 못한 방식이 서로를 비교하는 식의 질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런 식의 질문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비교대상조차 될 수 없는 미국과 북한을 두고 말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중국과 일본 중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중국이 더 싫다라고 누차 밝혔었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은 어떨까.  

지금의 북한은 실제 우리 민족이 아니라는 주장을 필자의 다른 칼럼을 통해 이미 밝힌 바가 있다. 1945년 이후 소위 북조선공화국이 들어서면서부터 그들은 김일성 민족이 되었지 한민족이 아니었다. 그런 그들과 수백만의 사상자를 낳는 전쟁을 치렀고, 거기서 미국은 수만명의 청년들을 이 대한민국에 묻었다. 

그리고 지금도 북한은 동족상잔의 전쟁 원흉들이 권력을 세습으로 이어가고 있음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그런 북한을 상전 모시듯 하는 행태를 미국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지 한번 상상해보라.

어쨌든 미국과 북한, 한국과 미국의 사이가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을 걷는 양상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한국과 북한이 좋아질 리 만무하다. 

북한은 수십만에 달하는 국군포로, 납북자가 존재함에도 존재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KAL 858기, 천안함, 연평도 등등 수많은 반인륜범죄를 자행한 장본인이자 속죄하지 않는 범죄 집단이다. 그런 사악한 무리들이 공교롭게 조성된 올림픽을 전형적인 공산주의 통일전선전술에 의거해 잔꾀를 부리고 있을 뿐이다.

이것을 모르고 속는다면 국가를 운영할 능력도 미래도 없는 것이고, 알고도 속아 넘어간다면 명백한 이적행위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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