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DB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DB

GM본사에 3대원칙 전달

엥글 사장 “합리적 방안”

GM “실사, 빨리받고싶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주주 책임과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등 3대 원칙을 기반으로 대응에 나선다.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형권 1차관이 오전에 GM측을 만나 우리 정부의 3대원칙을 전달했고 GM은 이에 대해 합리적(reasonable)이라고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3대 원칙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구조조정 기본 원칙에 따라 주주, 채권자, 노조 등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장기적 기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계획마련 등이다.

정부의 제안을 들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실사를 성실히 받겠고 최대한 빨리 끝내면 좋겠다”며 “신차배정은 3월까지 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3대원칙 아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가 공동 대응할 것”이라며 “대외 발표가 필요하면 산업부가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하고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공장 재가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구체적인 언급은 오늘 하지 않는 게 낫겠다”며 “군산지역은 조선소 폐쇄 문제 등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여러 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GM본사 관계자들이 정부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국GM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군산공장 폐쇄 관련 대응 건과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건, 투쟁기금 관련 건, 기타 중요한 사항 등 4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한편 한국GM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GM본사 차입금의 만기 연장과 차입금에 대한 담보설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앞서 한국GM은 경영이 악화하자 GM본사와 계열사로부터 3조원의 차입금을 빌렸다.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최소 1조 7천억원에 이른다. GM은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빌려준 3조 2천억원의 대출금을 주식 형태로 출자전환하겠다는 자구안을 우리 정부와 국회에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28억 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에는 조건부로 참여하되 27억 달러 상당의 출자전환 참여 요청은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국GM 노동조합의 임시대의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22일 한국GM 노동조합의 임시대의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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