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회장 재선거 투표장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본부 선관위원과 천안총회 측 목회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국 11개 투표장서 본부·총회 측 몸싸움과 고성 오가며 충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3일 전국 연회별로 나눠 실시한 ‘감독회장 재선거’가 천안총회 측의 실력 저지로 파행을 겪으며 개표도 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전국 1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날 투표는 시작과 동시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며 순탄치 못했다.

동부연회는 시작하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정문이 쇠사슬로 봉쇄돼 선관위원들이 옆문을 이용해서야 투표장에 들어가는 소동을 치렀다.

또 남부연회는 한 목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투표함 위에 올라 앉아 농성을 벌이는 등 선관위와 심한 몸싸움을 했다. 이에 선관위는 1시간 30분경 임시로 헌금함을 투표함으로 만들어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서울연회 선거가 치러진 종교교회에서는 총회 측 인사들이 1층 로비에서 ‘불법선거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펼치며 농성을 하다 선관위원들에게 저지당해 건물 밖으로 쫓겨나는 일도 벌어졌다.

가장 심한 몸싸움을 벌인 서울남연회는 오후 2시 2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총회 측 인사들에게 강한 항변을 받다가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남연회 선관위원장 최효석 목사가 2시 40분경 “더 이상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면서 투표 중단을 선언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감리교 본부 재선관위에 따르면 투표 마감(3시) 최종 집계 서울 415명, 서울남(투표중지), 중부연회 388명, 경기 223명, 중앙 193명, 동부 294명, 충북 108명, 남부연회 158명, 충청연회(투표중지), 삼남 109명, 호남 89명. 계 1977 명 48.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선관위는 투표 중지된 2개 연회는 우편투표 방식으로 대처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주 중에 일괄 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천안총회 측은 8일 ‘교권수호 비상기도회’를 갖고 “13일 치러지는 재선거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충돌이 예상됐다. 또 총회 측은 12일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김국도 목사를 감독회장으로 추대하고 감독회장 당선증을 수여해 향후 감리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