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캠페인 모습 (출처: pixabay)
‘미투(metoo)’ 캠페인 모습 (출처: pixabay)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미투(me too)’ 운동의 시발점이 된 미국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배우·작가·감독·제작자·편집자 등 종사자들 10명 중 9명 이상이 최소 한 번은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근 설문조사에서 답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는 국립성폭력지원센터와 함께 할리우드 연예산업 종사자 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94%가 ‘어떤 형태로든 한 번 이상의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성희롱·성폭력 유형으로는 ‘원하지 않는 성적 농담과 제스처’가 87%, ‘불쾌한 성적 언급을 경험하는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75%, ‘성적인 방식의 접촉’ 69%, ‘고용주·감독자로부터의 성적인 접근 또는 이를 지켜보는 것’이 65%로 조사됐다.

또한 ‘성적행위 또는 성관계 제안’ 64%, ‘동의없는 성적사진의 노출’ 39%, ‘타인의 신체 노출’ 29%, ‘강제적인 성행위 요구’ 21%, ‘오디션 현장에서 노출 명령’ 10% 등도 같은 유형으로 집계됐다.

USA투데이는 “지난 수개월간 로즈 맥고언, 기네스 펠트로, 애슐리 주드, 셀마 헤이엑 등 여러 여배우로부터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같은 사람들에게서 당한 성폭력 증언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성추행·성희롱이 자행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응답자의 21%는 연예계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성적 행위 강요 이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알린 사례는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 폭로 후 근무 여건이 개선된 사례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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