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티베트의 조캉사원에서 지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사진은 화재 당시 화염이 조캉사원 지붕위까지 솟구쳐 오르는 모습. (출처: 홍콩 명보 캡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티베트의 조캉사원에서 지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사진은 화재 당시 화염이 조캉사원 지붕위까지 솟구쳐 오르는 모습. (출처: 홍콩 명보 캡처)

구체적인 화재 원인·피해 규모 안 밝혀 ‘의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 티베트인의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大昭寺)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몇 시간 만에 진화됐다.

홍콩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중국 시짱 자치구 수도 라싸시에 위치한 조캉사원 뒤쪽에서 승려들의 숙소 부근에 불이 나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이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불은 곧바로 모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나 경내 유물 피해 등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는 한때 화재 관련 뉴스와 동영상 등이 유포됐지만, 당국이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원후 7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조캉사원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포탈라 궁과 함께 티베트인의 양대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은 석가모니의 12살 때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과 아름다운 벽화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티베트 왕국 시대부터 제작된 조캉사원의 벽화는 정교한 묘사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티베트 불교문화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캉사원에는 사원 주변을 돌거나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티베트인들로 항상 붐빈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하나로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 발생도 많아 중국 당국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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