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승훈(오른쪽부터), 김민석, 정재원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18.2.21 (출처: 연합뉴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승훈(오른쪽부터), 김민석, 정재원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18.2.21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 선수 빙속 최다 메달 대기록 작성… 3개 대회 연속 메달
선두서 레이스 이끌며 팀워크 완벽 ‘리드’… 24일 매스 도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1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남자 대표팀을 은메달로 이끈 이승훈(대한항공)이 3개 대회 연속 메달과 아시아 선수 빙속 최다 메달 획득이란 대기록을 세우며 진정한 빙속 레전드로 등극했다.

이승훈은 이날 정재원(동북고), 김민석(성남시청)으로 한조를 이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3분37초31를 기록한 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이번 은메달로 남자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게 됐다. 팀의 리더인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014년 소치 대회, 이번 대회까지 3번의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총 4개의 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대 메달리스트로 등극한 것이다.

이승훈 전까지 최대 메달 기록은 이상화(금2, 은1), 일본 시미즈 히로야(금1, 은1, 동1), 고다이라 나오(금1, 은2), 중국 예차오보(은2, 동1) 등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팀추월 은메달의 최대 수훈공 역시 팀의 ‘맏형’ 이승훈이었다. 그는 준준결승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리더로서 팀 레이스를 이끌면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최고의 팀워크를 선보였다. 팀추월 종목은 3명이 한조가 돼 경쟁팀과 반대편에서 출발해 총 8바퀴(여자는 6바퀴)를 돌아 마지막 주자의 결승선 통과 시간으로 순위를 가르는 경기다.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 실력이 제일 높은 선수가 너무 앞서 가서도,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뒤처져서도 안 되는 경기다.

이승훈의 리더십은 여기에서 빛났다. 올림픽 경험이 가장 많은 그는 체력 소모가 심한 선두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거의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후배들도 잘 따라줬다. 김민석은 이승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선두 자리에서 레이스를 도왔고, 막내 장재원도 첫 올림픽 무대임에도 역주를 펼쳤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목표를 금메달이었다. 아쉽지만, 팬들의 응원을 받고 힘내서 최선을 다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잘 받쳐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의 새 역사 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오는 24일 한국팀의 전략 종목인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통산 5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자신의 주종목인 만큼 가능성은 크다. 그는 “마지막 남은 매스스타트만큼은 금메달이 목표인데, 워낙 변수가 많아 방심할 수 없다”면서 “어떤 상황이 오든 잘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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