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물 16억유로어치 4.65%에 발행
그리스 재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할 것"
융커 "그리스 2차 지원분 받을 것 확신"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그리스 정부가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이래 처음으로 13일(현지시각)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단기국채 발행을 하루 앞두고 그리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과 자국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전망을 내놨으며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분 승인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6개월물 국채 입찰매각을 통해 16억2천500만유로 어치를 4.65%에 매각했다.

이날 매입수요는 예정물량인 1억2천500만유로 어치의 3.6배인 4억5천500만유로 어치로 집계됐다.

6개월물이 4.55%에 매각됐던 지난 4월20일 입찰매각과 비교하면 발행금리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지원에 적용한 금리 (5%)에 비해선 낮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유로존 위기설의 진원지였으며, 국가부도설까지 나돌았던 상황을 감안할 경우 이 같은 매입 수요와 금리는 이번 입찰이 일단 성공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무부 산하 국채관리기관(PDMA) 책임자인 페트로스 크리스토둘루는 "입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외국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해 놀랐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애초 고려했던 1년물은 높은 발행금리 때문에 취소했다며 만일 발행했다면 약 7%의 금리를 부담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전망보다 빠른 이번 단기국채 입찰매각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가늠해보려는 그리스 정부의 시도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채권 발행자는 향후 발행에 필요한 참고 가격을 쌓으려면 늘 시장에 있어야 한다는 게 이번 발행의 논리"라며 단기국채 차환은 유로존 등과 합의한 협정에 포함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달 45억6천만유로어치의 1년물 이하 단기국채의 만기를 맞는다.

앞서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재정적자 감축도 상반기만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리스 은행들이 오는 23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중앙정부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를 작년 상반기보다 46% 감축, 40%로 설정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와 관련,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전날 유로그룹 회의를 주재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 이행은 인상적이며 우리의 기대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오는 8월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을 공식 평가하겠지만, 그리스가 오는 9월 예정된 유로존 등의 2차분 지원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도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 및 구조 개혁 프로그램이 제 궤도에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