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명정전에 있는 문 창호와 그 창호에 붙여진 흰색 한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호(窓戶)는 창과 문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이 창호에 한지(韓紙)를 붙인 것을 창호에 쓰이는 한지란 뜻으로 창호지(窓戶紙)라고 부른다.

창호는 통풍이나 채광을 위해 벽에 만드는 작은 문으로 일반적으로 창문이라고도 불리는데 한옥, 목조 건물이나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옥에 창호가 많은 것은 조상들이 자연과 소통하고 친자연적으로 살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창호를 열어 놓으면 자연이 집안으로 깊이 들어온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창호는 건물 내부를 외부와 차단시키기 위해 창이나 출입구 등의 개구부(開口部)에 설치한다. 창호를 열면 바닥과 기둥, 지붕만 남고 외부의 자연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느낌과 같다.

한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창호다. 창호하면 한지를 떠올리는데 이는 창호와 한지가 각자 용도대로 다양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나무로 틀을 짜고 그 위에 한지를 바른 완성된 창호의 모습을 흔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류사회에 있어서 문화의 발달은 종이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종이인 한지(韓紙)는 닥나무를 주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순우리말로 ‘닥종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한지는 중국의 걸러 뜨는 방식과 달리 외발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뜨는 방식을 사용함으로 희고 광택이 있으며 질긴 종이를 생산ㆍ수출해 중국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까지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하게 생산된 종이는 주로 그림과 글씨를 쓰기 위한 용도로 가장 많이 소비됐고 일반 민중에서는 다양한 공예 기법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용도의 생활 용품과 장식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로도 활용되고 있다.

창호는 생긴 모양새에 따라 교창 귀갑창 만자살창 빗살창 아자살창 등으로 분류된다. 한지도 마찬가지로 원료ㆍ염색ㆍ용도 등에 따라 마분지 목지 창호지 화선지 등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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