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 주형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 주형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한민국 남자 팀추월이 여자 팀추월에서의 팀워크 문제로 논란이 불거져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선수단에 다시 한 번 사기를 불어넣기 위해 2회 연속 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승훈(30, 대한항공)을 필두로 김민석(19, 평촌고), 정재원(17, 동북고), 주형준(27, 동두천시청)이 남자 팀추월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준준결승에서 1위로 진출한 대한민국은 21일 오후 8시 22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팀추월에서 4위로 올라온 뉴질랜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소치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장거리간판 이승훈과 이번 대회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이 있어 멋진 질주가 예상된다. 특히 이승훈이 이번 대회 5천m와 1만m에서 밴쿠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자신의 기록보다도 더 좋게 나와 느낌이 아주 좋다.

평창대회에서 신설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이승훈이 남자 팀추월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2관왕이 탄생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남자 팀추월은 3명이 팀을 이룬 두 팀이 400m 링크의 양쪽 중앙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해 8바퀴를 돌아 각 팀의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이 팀 기록으로 기록된다. 지난 소치대회까지는 8강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이번 평창대회에서는 8팀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상위 4개 팀이 4강전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준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레이스를 펼쳐 3분 39초 29로 통과해 8팀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조1위로 진출한 한국은 2위를 기록한 디펜딩챔피언 최강 네덜란드(3분 40초 03)를 피하게 되면서 두 대회 연속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나아가 은메달 이상 가능성이 아주 크다.

뉴질랜드는 3분 41초 18로 4위를 기록했고, 우리와는 거의 2초 가까이 차이가 난다. 준결승전에서 3위를 한 노르웨이(3분 40초 09)가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간다면 우리로선 금메달 획득이 한결 수월해진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5천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스벤 크라머가 있는 데다 세계신기록(3분 35초 60, 2013년)과 올림픽신기록(3분 37초 71, 소치대회)을 갖고 있는 관록의 팀이다. 다만 준준결승전에서는 중반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로 기록이 떨어지는 문제를 보인 바 있다.

우리가 뉴질랜드를 꺾고, 네덜란드도 노르웨이를 잡고 결승에서 만난다면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아울러 지난 소치대회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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