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으로 입증된 탄탄한 스토리

명불허전 마블 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 ‘블랙 팬서’ 등장

시대 넘나드는 탄탄한 이야기… 고전소설의 재해석한 ‘흥부’

日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 동명 만화 원작 ‘리틀 포레스트’

스페인 영화 ‘더 바디’ 능가하는 스릴러의 탄생 ‘사라진 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극장가에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고전 소설 원작의 ‘흥부(감독 조근현)’,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스페인 스릴러 영화를 리메이크한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블랙 팬서’ 스틸.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 스틸.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첫번째 작품 ‘블랙 팬서’는 국내에서 지난 14일, 북미에선 16일 개봉해 지난 주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단숨에 약 3억 6천만 불 수익(한화 약 3857억원)을 거뒀다. ‘부산 팬서’라는 애칭까지 얻은 대한민국에선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위협에 맞서 와칸다 왕국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원작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졌다는 ‘블랙 팬서’의 캐릭터는 물론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흥부’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흥부’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흥부’도 지난 14일 개봉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다.

조선 시대 세도정치가 극에 달한 헌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시대상에 해학과 풍자를 등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했다. 그 결과 연희와 의상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흥부’만의 독특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완성됐다. 특히 5개월여간의 연습으로 완성된 연희 장면은 조선 시대 당시 저잣거리에 온 듯한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여서 제작진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미술감독으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조근현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미술적 안목에 눈길이 간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의 의상을 직접 제작함은 물론, 고도의 작업을 요구하는 연희 장면에서 사용된 의상과 탈 등 모든 소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또 지난해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주혁의 유작이 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한편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제 38회 일본 만화가협회상 우수상, 제 13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일본의 인기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대표작이자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작가 자신이 도호쿠 지방에서 자급자족했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동명 만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골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의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이끈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에서 다룬 주인공이 사계절 동안 자급자족해 먹는 ‘요리’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스토리와 관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임순례 감독은 “일본 만화원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며 “농사짓고, 요리하는 장면들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상황과 엄마, 친구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이 묻어나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영화 ‘사라진 밤’ 스틸. (제공: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영화 ‘사라진 밤’ 스틸. (제공: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마지막으로 오는 3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중식(김상경 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진한(김강우 분)’, 그리고 사라진 아내 ‘설희(김희애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사라진 밤’은 이전 스릴러 영화와 다르게 ‘내가 죽인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라는 강렬한 콘셉트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는 ‘줄리아의 눈’ ‘인비저블 게스트’ 등으로 독보적인 스릴러 세계를 구축해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캐릭터의 목적성, 이야기의 강약조절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릴러 영화로 재구성돼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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