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인터뷰 논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팀워크 논란을 빚었던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오후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0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현재 37만 6803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먼저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경기 태도를 지적했다. 청원인은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며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청원인은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3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는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는 앞서 달리고, 노선영 선수는 한참을 뒤처져 8개 팀 중 7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보름 선수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노선영 선수가) 우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박지우 선수는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사실 선영이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저희가, 그런데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준결승 진출 실패 책임을 노선영 선수에게 돌리는 인터뷰라며 논란이 확산됐다.

20일 오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이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노선영 선수는 몸살을 이유로 불참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 김보름·박지우 선수에 대한 국가대표 박탈을 반대하는 청원도 진행됐었다. 20일 청원인은 ‘김보름, 박지우 국대 자격 박탈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그래도 열심히 한 선수들인데 마녀사냥이 너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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