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김경애가 스위핑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김경애가 스위핑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병용, 박혜옥 기자] 여자컬링 종목에서 메달이 보인다.

파죽지세로 세계의 강팀을 연달아 물리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꺾고 5연승을 질주, 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뤘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8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전날 무패행진을 달렸던 스웨덴을 7-6으로 무너뜨린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예선전적 6승 1패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한국 컬링은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이미 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5위 스웨덴, 종주국 영국 그리고 라이벌 중국까지 제압했다. 유일한 1패는 일본에게 당했다.

한국은 21일 OAR, 덴마크 순으로 남은 일정이 잡혀 있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여자컬링 대표팀은 스킵 김은정(27), 서드 김경애(24), 세컨드 김선영(25), 리드 김영미(27), 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됐다. 팀에서 막내인 김초희를 제외한 4명이 경북 의성군 출신으로 4명 모두 의성여고를 졸업했다.

또 여자컬링 대표팀의 김영미와 김경애는 친자매로 김경애와 김선영, 김은정과 김영미는 친구 사이다. 특히 주장 김은정은 일명 안경언니, 레이저 눈빛으로 불리며 네티즌의 관심과 사랑도 한껏 받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은 “훈련 장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장비 구입 등을 위해 선수들이나 후원자들이 사비를 털어야 했다”면서 “한국컬링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분투한 소수 사람들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한국 여자컬링을 향해 국내는 물론 외신에서도 놀랍다는 평가와 함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대한민국 컬링 여자대표팀이 평창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며 메달 가능성을 예측했다.

또 매체는 한국컬링은 척박한 불모지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여자대표팀은 이를 극복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이른바 ‘사고단체’인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혼란을 겪었고 국민의 관심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 한국컬링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도 힘들 만큼 수준이 낮았으나, 정작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dpa통신도 “한국 여자컬링팀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메달을 경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컬링(4인조) 경기는 10개국이 9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한편 컬링 4인조 종목은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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