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2010년 하용부씨 인터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2010년 하용부씨 인터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이윤택 성폭행 폭로자, 지난 18일 후속글 작성

하용부 “성폭행 한 적 없어… 곧 입장 밝힐 것”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문화 예술계 ‘#미투(#MeToo)’ 운동으로 이윤택 전 예술감독과 그가 몸담고 있던 연희단 거리패에 대한 문화계의 징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하용부씨도 논란에 휩싸였다.

하씨의 성범죄 논란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올리고 이윤택씨의 범죄사실을 추가 폭로한 네티즌 김보리(가명)씨가 지난 18일 후속 글을 쓰면서 붉어졌다.

김보리씨는 같은 커뮤니티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2’를 올렸고 “성폭행을 한 가해자가 이윤택씨가 처음이 아니다”며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밀양 여름 축제가 1회로 개최된 그해, 하씨는 축제 기간 중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며 “의심 없이 동행했다가 길가에 있는 천막에서 성폭행 당했다. 이게 밀양에서 내가 겪은 첫번째 성폭행이고, 그해 겨울 이윤택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김보리씨가 올린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2’ 일부. (출처: 디씨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지난 18일 김보리씨가 올린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2’ 일부. (출처: 디씨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김보리씨가 지목한 밀양은 이윤택씨가 이끌던 연희단 거리패의 활동 공간 중 하나인 밀양연극촌이 위치한 곳이다. 논란이 일기 전까지 이씨는 ㈔밀양연극촌 이사장을 역임했고, 하용부씨는 연극촌의 촌장직을 담당했다. 하용부씨는 30여년 전 이윤택씨를 만나 연극에 발을 들이게 됐다.

하씨는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범부춤’ 등의 예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하씨는 본래 지난 19일 2018 평창 문화올림픽의 ‘아트 온 스테이지(Art On Stage)’에서 남사당패 김주홍과 ‘노름마치’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폭행 논란이 일자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측은 공식 SNS를 통해 “2.19(월) 17:30에 페스티벌파크 강릉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노름마치’ 공연 중 하용부의 밀양북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문화재청도 논란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일 “해당 보유자는 이번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지급하던 전수 지원금 지급은 보류한다”고 표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의혹 수준이라 보유자에 대한 조치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법적 조치가 이뤄진다면 강력하게는 보유자 인정을 해제하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지원금 지급 보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하씨는 성폭행 사실은 부인하는 한편 성추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씨는 지난 19일 경남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한 적 없다”고 일갈한 후 “(성추행은) 했든 안 했든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왔단 사실 자체로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양시는 이윤택·하용부로 이어지는 추문에 지난 19일 ㈔밀양연극촌 운영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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