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게재된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는 이름의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게재된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는 이름의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이 감독 처벌 촉구 청원 4일 만에 5만 육박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인 이윤택(67)이 성추행 파문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국민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번졌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미투(# Me Too) 운동이 청와대 홈페이지로까지 번진 것이다.

지난 19일 이윤택은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연기 지도를 하면서 추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추행 당했다고 생각했을 줄은 몰랐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사죄하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기자회견 후 배우 김지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연출가의 성폭행으로 인해 임신·낙태까지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서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또 다시 절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윤택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올라온 청원에서는 이윤택의 상습 성폭행과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 구속수사와 그와 관련된 연극단체 일체에 대해 피의사건 가해자 및 방조, 방임, 공조와 공모 등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일체의 관련사실과 추가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게재된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는 이름의 청원은 20일 낮 기준 4만 9166명이 동참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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