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구타 지역에 시리아군 공습으로 하루 사이 민간인 최소 77명이 숨졌다고 보고한 가운데 동구타 공습지역에 한 남자가 폭격을 당한 아이를 옮기고 있다. (출처: SOHR)
19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구타 지역에 시리아군 공습으로 하루 사이 민간인 최소 77명이 숨졌다고 보고한 가운데 동구타 공습지역에 한 남자가 폭격을 당한 아이를 옮기고 있다. (출처: SOHR)

SOHR “반군지역 동구타 지상전 임박”
유엔 “40만명 위협 폭격 중단” 촉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시리아군의 반군지역 무차별 폭격이 재개된 가운데 동구타에 민간인이 100명 가까이 숨졌다. 여기에는 갓난아기 등 아이들도 포함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구타 지역에 시리아군 공습으로 하루 사이 민간인 최소 77명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SOHR은 이날 하루에만 44명이 사망했고 전날부터 이틀간 325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 20명은 어린아이들이라고 전했다. 시리아군은 동구타 지역 마을에 무차별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동구타 두마 병원에는 포격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유아환자들이 눈에 띄었다고 현장을 방문한 SOHR은 전했다.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 5명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울고 있었다며 취재진은 무차별 민간인 포격의 심각성을 알렸다.

한 남자는 폭격으로 숨진 시신 중 자신의 어린 아이 둘을 발견하고 바닥에 엎드려 끌어않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남자는 피가 고인 천 위에 죽어있는 신생아 옆에서 울부짖었다고 인권단체 취재진은 전했다.

시리아군은 이달 5~9일에 동구타에 공습을 가해, 5일간 250여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은 지상군이 투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분석됐다. SOHR 대표 라미 압델 라흐만은 “시리아 정부가 지상전을 앞두고 동구타를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지역조정관 파노스 뭄치스는 성명을 내고 “의미 없는 인간의 고난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최근 폭격이 확대되면서 이미 위태로운 동구타 주민 39만 3000여명의 인도적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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