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1월 10일(현지시간) 중국계 이주민 거주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아 주목받았다. (출처: 뉴시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1월 10일(현지시간) 중국계 이주민 거주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아 주목받았다. (출처: 뉴시스)

伊언론, 다음 단계로 양국 관계 개선 전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과 중국이 양국 관계 정상화의 주요 걸림돌인 주교 임명권에 대한 해결 방식을 사실상 합의했으며, 빠르면 3월 공식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의 교황청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3월말이 되기 전 (중국 당국과 가톨릭 주교 임명에 관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지금이 중국 당국과 주교 임명 절차에 대한 협정에 서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이 중국 정부와 합의할 다음 단계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중국 측에서 누가 서명 행사에 책임자로 나설지, 서명식이 열리는 장소가 어디일지, 막판에 깜짝 변수가 생길지 등에 대해선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교황청과 중국의 주교 임명 합의를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인 관계를 개선하려는 동기로 이뤄진 역사적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가톨릭 공동체를 확장하려는 교황청의 의도가 깔렸다고 풀이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수차례 중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양국 관계 정상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황이 교황청과 중국의 화해에 적극적인 이유는 교세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내에서 교황을 따르는 지하교회 가톨릭 신자는 1000만~1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지난 1일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이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받아들여 해당 교구의 책임자임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러나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미국과 대만이 양국 관계 정상화에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지하교회 신자들의 불만과 가톨릭 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콩 대주교 출신의 고위성직자 조지프 쩐(陳日君) 추기경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황청이 가톨릭교회를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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