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미국 내 소송 비용을 대신 낸 혐의를 받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5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미국 내 소송 비용을 대신 낸 혐의를 받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5

부산상고·고대 졸업 후 삼성 입사

2008년 특검으로 현직서 물러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사건 관련자 5명을 사면한 2010년 8월의 특별사면이 삼성이 다스 소송비를 대납해준 대가인 것으로 보고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삼성의 2인자였던 이학수 전 부회장(72)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출석해 자수서를 제출했다. 해당 자수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소송비용 대납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수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이 회장의 복심이자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고 실세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 전 부회장은 1965년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1969년 고려대 상대를 졸업, 1971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이 전 부회장은 1971년도에 제일모직으로 입사한 이후 199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삼성의 2인자의 역할을 해왔다. 비서실장, 구조본부장, 전략기획실장을 하면서 이건희 회장 체제 하에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넘어가는 데까지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삼성의 사업 재편과 투자 재조정을 책임졌다. 이 전 부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현직에서 물러나기까지 11년간 위치를 유지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전 부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이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후배이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 회장과는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천 회장이 29대, 이 전 부회장이 32대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았다.

지난 15일 제출한 자수서와 관련해 이 전 부회장은 당시 2009년도에 청와대 김백준 기획관으로부터 삼성이 소송비 대납과 관련한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인 지난 2010년 8월 13일 광복절 65주년을 맞아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당시 사면·복권된 경제인 18명 중 5명이 이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삼성선물 사장, 최광해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등 삼성 고위 인사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삼성이 다스 소송비를 대납해준 대가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