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제공: 당진시)
프란치스코 교황.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판을 받아온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를 뿌리 뽑기 위해 교황청 산하 위원회를 재가동시켰다.

교황청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위원장으로 숀 오말리 미국 보스턴 대주교(추기경)의 연임을 지시하고 9명의 위원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새로 뽑힌 아동보호위원회 위원들은 통가, 브라질, 에티오피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아동과 취약한 성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위원회에 범세계적인 관점을 더하고자 했다고 교황청이 설명했다.

이들 위원 중에는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피해자도 포함된 것을 알려졌다.

오말리 추기경은 “위원회는 앞으로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 취약한 성인들을 (성학대의)피해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전 세계 교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한 교황은 성추행 피해자들에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은폐 의혹) 주교에 대한 아무 증거가 없다. 모든 것은 중상모략이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비난이 커지자 교황은 성추문 조사 전문가인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를 칠레 산티아고에 파견해 재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AP통신과 BBC 등은 이달 초 칠레 성직자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자가 2015년 교황에게 보냈던 편지를 입수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교황청으로 확산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논란과 피해자의 편지 내용을 보도하며 “교황이 편지를 받지 못한 것인지, 받아놓고도 읽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읽어놓고도 피해자보다 바로스 주교를 더 믿기로 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해 파문이 일었다. 교황이 이 편지를 실제로 받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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