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이 이규학 감독을 감리교 임시 감독회장으로 선임하면서 감독회장 재선거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규학 감독은 13일 치러질 재선거 날에 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며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감독은 8일 모 행사장에서 목사들에게 감독회장선거 사태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감리교단의 치욕을 씻는 날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로 교단을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천안총회 측인 김국도 목사는 같은 날 교권 수호기도회를 열고 법원의 이번 판결을 전면 거부하며 13일 재선거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감리교 사태가 끝없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국도 목사는 비상기도회에서 (감리교 본부를) 마귀가 장악한 것을 알아야 한다. 마귀는 무엇보다 (교단의) 분열을 기뻐할 것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분열을 좋아하는 세력을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는 기도를 했다. 김 목사는 감리교 본부 측을 마귀집단으로 규정하고 선전포고를 선언한 것이다.

김 목사가 지난달 말 기자들을 불러 모아 실력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와는 반대로 ‘재선거 저지’라는 칼을 뽑아내면서까지 감리교 사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이유가 무얼까. 교단을 지키기 위함인가, 아니면 교권에 대한 강한 의지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규학 감독과 김국도 목사는 서로를 불법 집단으로 지목하며 상대방을 흠집 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가 한국교계 내에서 대형교단을 이끄는 성직자라는 것을 잊지 않았는지 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이번 사태를 한국교계가 바라보고 있다. 또 기독교 평신도들이 지켜보고 있다. 성직자인 만큼 마음을 비우고 예수님의 말을 깊이 있게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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