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뉴스천지)DB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뉴스천지)DB

北美 대화, 성사되지 않고 기싸움 양상
한·미 정상, 북한 대화 제의 후 소통 없는 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대화와 한반도 정세 변화 분위기가 타오르다가 소강상태다. 북한과 미국 간에는 대화를 하니 마니를 두고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한·미 정상은 별다른 연락이 없다.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부터 김정은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미 간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하며 공을 미국에 넘겼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탐색 대화’에 열려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하지만 대화는 협상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다.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7일 노동신문을 통해 “가질 것은 다 가진 우리(북한)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 경기 대회를 계기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도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나온다. 남·북 정상회담에는 열려있고 북·미 대화엔 각을 세운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 간 접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9일 현재까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아베신조(安倍 晋三) 총리와 지난 14일 1시간여 동안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안보회의가 16~18일(현지시간) 열리고 있지만 한·미 간 고위급 접촉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사무총장을 비롯해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고노다로(河野太) 일본 외무상 등 주요 국제기구·주요국가 외교안보 수장들이 모였지만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정상·외교장관 회담으로 참석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뮌헨 안보회의에서 주요국 외교안보 수장들은 북핵 문제를 가장 우선 순위로 다루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 남·북 대화의 의미와 향후 남·북 정상 간 회담 등 중요한 내용에 대해 양해를 구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급 인사와 미측 인사 간의 접촉이나 북핵문제 관련해 외교부 등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폭풍 전야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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