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사보고서서 주장.."특공대 발포는 정당"

(카이로=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내부 조사위원회는 12일 가자지구행 국제구호선 공격 사건이 잘못된 정보 수집과 작전계획의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간지 하레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오라 에일란드 예비역 소장이 이끄는 이 조사위원회는 1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도 구호선 승선자들에 대한 이스라엘 특공대의 발포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에일란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정보 수집과 의사 결정 과정 모두에서 일부 전문적인 실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며 "`상대적으로 고위급'에서 있었던 실수를 포함, 작전의 결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구호선 승선자의 저항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예비 계획을 마련해놓지 않은 잘못 탓에 이스라엘 특공대가 구호선 6척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위원회는 그러나 이스라엘 특공대가 구호선 `마비 마르마라' 호 승선자들에게 발포해 터키인 9명을 숨지게 한 것은 정당했다고 평가했다.

에일란드 위원장은 "특공대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무력을 사용했다"며 특공대의 발포행위를 두둔했다.

그는 이어 "만약 무기를 소지하고 병사들을 살해할 각오를 한 승선자 수십 명이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그들이 사살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그간 구호선 승선자들이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특공대원들이 총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승선자들은 특공대원들이 선박에 오르자마자 발포를 시작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월 31일 지중해 공해상에서 발생한 국제 구호선 공격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달 7일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14일 각료회의에서 야코브 투르켈 전직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독립적 위원회의 구성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독립적 위원회는 현재 구호선 공격 사건의 불법 여부와 함께 가자지구 봉쇄가 국제법적으로 적법한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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