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인 이윤택씨가 자신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씨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라며 “내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다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으나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죄를 짓게 됐다”라며 “저 때문에 연극계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성추행뿐 아니라 성폭행을 받았다는 사람의 제보도 있는데, 성폭행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진위 여부를 가리는 법적 절차가 행해진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며 “지금은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며 “이게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입장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정작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 줄 몰라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어떻게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씨는 연희단거리패 뒤에 숨어 ‘간접 사과’만 내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이씨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통해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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