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귀가하는 가족들. (제공: 자생한방병원)
명절 후 귀가하는 가족들. (제공: 자생한방병원)

손목통증 지속되면 온찜질·마사지 해야

명절 전후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명절 전부터 시작된 가사노동에 이어 명절기간을 보내고 나면 중·노년층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 고생하기도 한다. 본지는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중·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황혼 명절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손목통증 등 명절증후군에 노출된 노년층

해마다 명절 연휴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떠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의 ‘고객 소비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난 연령대는 30대가 31.8%로 가장 높았다. 이런 30대의 명절 해외여행 트렌드는 60대 이상 부모의 육아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를 돌볼 때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들은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총 17만 4763명이었으며 여성은 13만 5427명으로 환자 5명 당 4명꼴이었다. 여성 환자 가운데 70% 가량인 9만 4738명이 50대 이상 여성으로 나타난 만큼 중∙노년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듯 아픈 통증을 들 수 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피부 아래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명절 후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명절 지나자 발생하는 명절 스트레스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조사한 ‘명절 스트레스’ 설문에서는 전국의 성인남녀 66.3%가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년층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가족, 친지들로 북적인 명절을 보낸 다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공허함으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직접적인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혼자 끙끙 앓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수일 내로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2주 이상 우울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부모님들 스스로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잦은 안부전화 등 자식들의 세심한 관심"이라며 ”부모님들 연세가 있는 만큼 명절이 지나고 찾아오는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큰 병으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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