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욱일기. (제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
에드 시런 욱일기. (제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일본 전범기(욱일기) 응원을 퇴치하자는 캠페인을 주도해 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19일 “영국 출신 세계적인 팝 가수 에드 시런의 홍보 영상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본의 군기(軍旗)인 욱일기는 일본이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쓰였다.

서 교수는 “올림픽 및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을 퇴치하고자 제보를 받아오던 중 뜻밖에 한 네티즌을 통해 에드 시런의 욱일기 사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 12일 에드 시런의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팟캐스트를 홍보하는 영상 속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에드 시런의 한국 팬들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 팬들의 항의 및 비난 댓글이 이어졌고 결국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해명은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서 교수는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통해 에드 시런에게 욱일기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줘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에드 시런의 다양한 SNS계정을 통해 욱일기에 관한 영어영상(goo.gl/CwxAXF)을 보내는 한편 뉴욕타임스의 욱일기 광고 등을 모아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의미가 같다는 내용의 항의서한도 보냈다”고 전했다.

원리퍼블릭 욱일기 문신. (제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
원리퍼블릭 욱일기 문신. (제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

또 서 교수는 “다른 네티즌을 통해 오는 4월 내한공연을 펼칠 록 밴드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의 욱일기 문신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향후 세계적인 셀럽들이 더는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햔편 서 교수팀은 지난 4년 전 세계적인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사진을 올려 큰 논란이 된 후, 비버의 SNS계정을 통한 정당한 항의 및 서한을 보내 신사의 문제점을 짚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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