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닭쿠우스’ 원작 무게감 덜고 한국적으로 재탄생
연극 ‘닭쿠우스’ 원작 무게감 덜고 한국적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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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닭쿠우스’ 컨셉사진. (제공: 티위스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연극 ‘닭쿠우스’ 컨셉사진. (제공: 티위스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英 극작가 피터 셰퍼 ‘에쿠우스’ 재해석

‘조치원 해문이’ 이은 두번째 충남 시리즈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연극 ‘아마데우스’ ‘에쿠우스’ 등으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에쿠우스’가 대한민국 충청남도 홍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연극 ‘닭쿠우스’가 오는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의 원작인 ‘에쿠우스’는 자신이 사랑하던 말 6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르고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에서 알런은 판결에 따라 감옥 대신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의사 ‘다이사트’를 만난다. 다이사트는 치료 중 알런이 광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어머니와 폐쇄적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희생물 됐음을 깨닫는다. 알런에게 정상적인 세계를 찾아주려던 다이사트는 점점 정상적인 세계에 대해 딜레마와 의혹에 빠지게 된다.

연극 ‘닭쿠우스’ 연출진은 작품에 키치(kitsch)라는 장르를 입혀 원작을 가볍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연출진은 “키치를 단순히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이 연극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키치는 ‘연극이 주는 무게감을 파괴하는 것’이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극에서 작품의 배경은 영국에서 충남 홍성으로 옮겨지고, 마굿간은 양계장으로 대체 된다. 말들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은 닭 6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알란’으로, 의사 ‘다이사트’는 ‘다이다이’ 박사로 이름이 바뀌고, 원작의 장면들은 곳곳에서 패러디된다.

연극 ‘닭쿠우스’ 컨셉사진. (제공: 티위스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연극 ‘닭쿠우스’ 컨셉사진. (제공: 티위스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작품의 극본과 연출은 이철희 연출이 담당한다. 이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치원 해문이’를 쓰고 관객에 선보인 바 있다. ‘조치원 해문이’는 전체적인 구성이나 인물 관계를 햄릿에서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한국적인 토착성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4년 제4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연극 ‘닭쿠우스’는 ‘조치원 해문이’를 잇는 충남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출연 배우들은 모두 유려한 충남 방언을 구사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은 이전 시리즈와 같이 충청도 사투리 대사를 사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번역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고 극에 코믹함을 더한다.

이철희 연출은 이번 연극에 대해 “인간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라며 “딜레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순응할 수밖에 없는 무력함에 관해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간이 저항하고자 하는 대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닌, 연약하고 지독히 변하지 않는 바로 나 자신”이라며 “굴레를 벗어 날 수 없다면 적어도 직면해 보기라도 해야 한다. 아니면 순응하던가”라고 덧붙였다.

연극 ‘닭쿠우스’ 포스터. (제공: 티위스컴퍼니)
연극 ‘닭쿠우스’ 포스터. (제공: 티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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