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렌 다이닐라나(18)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총기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메릴렌 다이닐라나(18)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총기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참사를 겪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총기규제 강화 촉구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총기안전법 입법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시민 수천명은 ‘지금 무언가를 하라’ ‘내 친구들을 죽게 하지 말라’ ‘투표로 몰아내자’ 등이 쓰인 사인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도 총기규제를 거부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덜레이니 타는 “총기법 때문에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숨졌다”며 “나는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3학년생 에마 곤살레스는 연설에서 자유로운 총기소유를 주장하는 ‘미국총기협회(NRA)’에서 선거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n you)”라고 말했다.

전날 밤에는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있는 NRA 본부 앞에 100여명이 모여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총격범 크루스는 지난 14일 오후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지한 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크루스는 이 학교 퇴학생으로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를 범행에 이용했다고 미 사법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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