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장. (출처: 연합뉴스)
안태근 전 검사장. (출처: 연합뉴스)

혐의 밝힐 결정적 증거 찾기에 주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 등을 조사 중인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설 연휴 기간 법무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집중 검토하는 등 안태근 전 검사장의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준비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조사단은 연휴 기간 동안 참고인 조사 대신 법무부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에 집중했다. 자료 분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정리하고 혐의를 밝힐 결정적 단서를 찾는 데 주력했다.

조사단은 연휴가 끝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안 전 검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한 서지현 검사에 대한 인사 자료와 컴퓨터 저장파일 등을 확보했다.

조사단은 이 자료를 분석해 지난 2014년 서 검사의 인사와 관련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장이 2015년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 과정 등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흔적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서 검사는 2010년 성추행 사건 이후 안 전 검사장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지방 발령을 지시하는 등 인사 보복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내·외부에서는  통영지청 발령 과정 등에서 실제 안 전 검사장이 부당 개입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성추행 혐의로는 고소 기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강제수사가 불가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는 수사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편 조사단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의 강제추행 혐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단은 지난 15일 구속된 김 부장검사를 연휴 기간에 불러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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