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미술관에 가야만 작품 보나요” 고품격 거리 전시 인기
“꼭 미술관에 가야만 작품 보나요” 고품격 거리 전시 인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계올림픽기념 조형예술전에서 공개된 작품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동계올림픽기념 조형예술전에서 공개된 작품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광화문·신설동역 조성된 전시관
시민 “여유롭게 관람해 마음 편해”

지하철 안도 문화공간으로 변화
북한산 도감 보는 듯하게 조성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미술관과 박물관에만 작품이 있나요. 요즘에는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든지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안의 ‘서울메트로미술관’. 김수연(41, 여)씨가 작은 조형물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봅슬레이 조형물은 실제 움직이는 듯 역동적이어서 김씨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조형예술전’으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동계올림픽의 세부종목에 해당하는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종목을 작품으로 나타냈다.

동계올림픽기념 조형예술전에서 공개된 작가 박기웅씨의 작품인 봅슬레이.ⓒ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2018동계올림픽기념 조형예술전에서 공개된 작가 박기웅씨의 작품인 봅슬레이.ⓒ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김씨는 “광화문에 오면 자주 이곳(서울메트로미술관)을 찾는다”라며 “다양한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좋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싼 전시 티켓을 주지 않아도 마음에 좋은 작품을 맘껏 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조형물을 전시한 박기웅 작가는 “직접 만든 ‘봅슬레이(4인승)’ 작품은 맨 앞 주자가 탑승하는 장면을 담아냈다”라며 “전시 기간에 약 1만 5천명이 이곳 미술관을 찾았다. 하루 2천~3천명 정도 방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메트로미술관의 경우 인사동 등 전시 공간보다 시민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트스테이션에 전시된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서울아트스테이션에 전시된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서울 신설동역에도 ‘서울아트스테이션’이 조성돼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신설동역에서 우이신설선을 갈아타는 구간으로 가다 보면 양쪽 벽면에 걸린 다양한 색감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짧은 통로임에도 전시된 그림은 아트갤러리를 연상케 했다. ‘달리는 문화철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곳은 지하철 역사 내 공간에 상업광고 대신 다양한 예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곳 신설동역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고(故) 천경자 작가의 작품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한국의 대표작가인 천 화백은 살아생전 중남미와 아프리카, 인도, 일본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여행은 단발에 그치지 않고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반년까지 이어졌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세계를 화폭에 담아냈다. 이곳 신설동역에는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미국과 멕시코·인도·일본의 풍경 13점이 선보였다. 이곳은 장대한 자연의 풍경에서 일상의 소소한 모습까지 여러 장면을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신설동역을 자주 이용하는 정재훈(25, 남)씨는 “대중교통을 순환할 때마다 몇 점의 작품을 관람하고 간다. 그냥 지나치면 별거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덥거나 추운 날에는 멀리 나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작품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우이신설선이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 열차 안은 북한산 도감을 연상케 하도록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우이신설선이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 열차 안은 북한산 도감을 연상케 하도록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8

지하철 안도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자동 무인 철도인 우이신설선의 한 차량 내부에는 연둣빛 물결이 가득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달리는 북한산’을 주제로 꾸며진 차량은 마치 북한산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보듯 재현해 놓았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북한산 원도봉계곡과 용어천계곡 등지에서 서식하는 고라니 등 동식물은 마치 북한산 도감을 보는 듯 한 경험을 하게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6 문화 향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2003년 62.4%에서 2008년 67.3%, 2014년 71.3%, 2016년 78.3%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대도시가 2014년에는 75.3%였으나 2016년 81.2%로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중소도시는 73.0%에서 81.0%로, 읍면지역은 57.7%에서 65.7%로 2년 새 전국적으로 증가했다.

연령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30대가 84.4%에서 89.6%로, 40대 76.9%에서 85.7%, 50대 55.4%에서 75.2%, 60대 39.8%에서 55.7%, 70대 22.0%에서 39.4%로 늘었다.

국민들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참여활동’은 2014년 4.7%에서 2016년 7.6%로 증가했다. ‘문화관련 동호회 참여율’은 4.2%에서 5.5%, ‘학교 교육 외 문화예술교육 경험률’은 6.9%에서 10.6%로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