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점수 248.59점으로 전체 15위…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
금메달은 하뉴 유즈루… 합계 317.85점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남자 피겨의 기대주인 차준환(휘문고)이 17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올림픽은 남자 피겨 싱글 부문 최연소로 알려진 그가 쟁쟁한 세계 강자들과 경쟁을 펼치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린 만큼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대회였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2그룹 5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에 감점 1을 합쳐 총 165.16으로 자신의 기존 최고점(160.13점)을 넘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3.43점)을 얻은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기존 최고점을 넘으면서 총 점수에서도 248.59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합계 최고점은 242.45점이었다.
경기 결과 차준환은 남자 싱글 선수 30명 중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성적이다. 종전 올림픽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은 정성일이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세운 17위다. 당시 정성일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8위, 프리스케이팅에서 16위를 달성해 종합 17위에 오른 바 있다.
2그룹에 배정된 차준환은 알렉세이 비쳰코(이스라엘), 대니얼 사모힌(이스라엘), 네이선 첸(미국), 미샤 게(우즈베키스탄)에 이어 경기 무대에 올랐다. 전체 선수로 보면 11번째 순서였다.
배경음악 ‘포스티노(Il Postino)’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했지만, 뒤이은 쿼드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이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 등 점프 과제를 모두 무사히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실수가 있어서 안타깝고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 중간 넘어지는 실수와 관련해 “쇼트 경기를 끝내고 다짐했던 것처럼 넘어져도 벌떡 일어났다”며 “생각보다 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의 금메달은 하뉴 유즈루(일본)에게 돌아갔다.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으며,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와 합쳐 317.85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2014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