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제공: 문화재청)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제공: 문화재청)

“독창성·완전성 뛰어나 국보 가치 충분”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현존하는 고려시대 최대 석불입상인 충남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1963년 보물 218호로 지정된 지 55년 만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최근 ‘은진미륵’이라고도 불리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높이 18.12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광종(재위 949~975) 때인 968년 공사를 시작해 1006년 완성됐다.

불상은 고려 광종의 명으로 당시 저명한 장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장 혜명스님에 의해 제작됐다. 혜명스님은 1025년(고려 현종 16)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석불입상의 기록은 고려 말 승려 무의가 쓴 글인 ‘용화회소’와 조선시대 초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고려말기 문인 이색(1328~1396)의 ‘목은집’ 등에 남아 있다.

압도적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으로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주는 이 불상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얼굴은 이마가 좁고 턱이 넓은 삼각형이며 코는 넓고 눈은 옆으로 길게 째진 명료한 이목구비로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문화재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는 조각사”라면서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제공: 문화재청)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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