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교육 한다며 옷 안에 손을 넣었다” 주장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연극계 거장’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연극계에선 설 연휴에도 이씨의 과거 행적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연극계에 따르면 배우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씨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2년 여름 (이씨는) ‘소리를 잘 내려면 이곳으로부터 소리가 터져 나와야 한다’며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몸을 만지면서 그것을 마치 대단한 연출을 하는냥 포장했다”면서 “이후 스트린드베리의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이었던 ‘꿈의 연극’을 연습하던 때엔 나를 특별히 아껴 연습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껴안고,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발성을 하는 위치라며 짚어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성추행의 피해자라서 스스로를 더 자책하고 수치스러움에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었다”며 “악화된 건강을 빌미로 오구에서 하차하고 극단에서도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배우 B씨도 지난해 3월 1일에 작성했던 페이스북 비공개 글을 지난 15일 공개로 전환했다. 그는 “(이씨가) 낮에 쌓였던 피로 때문인지 밤이 되면 안마를 요구했다”면서 “생식기 주변을 눌러줘야 몸이 풀린다기에 ‘본의 아니게’ 그의 생식기가 손에 닿을 때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그가 연희단거리패에 있는 동안 이씨를 50여회 안마했고 그 시간이 불규칙했다. 심할 땐 새벽 3~4시 중간에 깨야 할 때도 있었다.
전날 SNS에 글을 올린 배우 C씨도 “밤마다 연출님의 안마가 시행됐다”면서 “안마중독자인 연출님을 밤마다 두 명씩 주물렀다. 예외인 친구도 몇 있었는데 나중 생각해보니 순진한 친구들만을 시켰던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우리들은 합숙하고 있고 학교를 다니다 처음 겪는 사회였다”며 “강압적인 상황이었고 아무도 거부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안마를 해야 하는 날은 밤이 되는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