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015년 10월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이복순(88) 할머니가 버스에서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015년 10월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이복순(88) 할머니가 버스에서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달 455명 숨져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고령화로 상봉 기회를 갖지 못하고 숨지는 국내 이산가족들이 지난해에만 약 3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447명이었다. 이 가운데 7만 2762명이 사망해 생존자는 5만 868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37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지난 한달 동안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무려 455명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눈을 감았다.

생존한 상봉 신청자의 연령대는 현재 90세 이상이 1만 3638명(23.2%), 80~90세 2만 4328명(41.5%), 70~79세 1만 2805명(21.8%), 60~69세 4506명(7.7%), 59세 이하 3408명(5.8%)이다.

한적에 따르면 1985년 9월 남북이 고향방문단을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래 지금까지 모두 21차례의 대면 상봉을 통해 남북의 4185가족, 총 1만 9928명이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했다.

또 7차례의 화상 상봉을 통해 557가족, 3748명이 혈육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남북 각각 300명,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이 서신을 주고받았다. 가장 최근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한편 설 당일인 이날 오전 이산가족 약 1000명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임진각 망배단에서 ‘제34회 망향경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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