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종교 중 교세로 따지면 극소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유난히도 주류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 장로교. 칼빈신학을 추종하는 장로교는 한국사회에 정착해 정치권과 한목소리를 내며 무소불위 세력이 됐다. 그러나 칼빈 특유의 배타성을 장착한 교리는 본질적으로 타교단이나 타종교와 화합을 이루기엔 한계를 갖는다. 이 때문에 다른 종교에서는 보기 드문 이단논쟁이 거세다. 그러나 이단논쟁이 결국 장로교를 자멸로 이끌고 있다. 본지는 장로교의 뿌리부터 한국사회에 자리한 장로교의 행태까지 전반을 살핀다. 그리고 최근 발생한 전남 화순 여대생 질식사의 원인인 ‘강제개종’을 주도한 장로교 이단상담소의 행태를 비교함으로써 장로교의 한계성을 조명한다.

조선일보 1938년 9월 12일자에 실린 사진으로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직후 평양신사에서 참배하는 모습.(출처: 한국기독교흑역사).
조선일보 1938년 9월 12일자에 실린 사진으로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직후 평양신사에서 참배하는 모습.(출처: 한국기독교흑역사).

국내 최대 교파 장로교의 그늘


신사참배·친일에 앞장선 목사
해방 후 분열 군부에 빌붙어
친정부성향 ‘한기총’으로 뭉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장로교는 유럽과 미국을 거쳐 조선 말기 이 땅 한반도에 발을 내디뎠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한민족에 고통을 안긴 일제식민 통치 기간, 친일행위에 앞장선 단체가 바로 장로교다.

장로교는 제국주의 일제의 전쟁 무기와 물자(비행기·교회종 헌납 등)를 사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또 일제강점기 때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 즉, 신사에 참배한 오점을 안고 있다.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지난 1938년 9월 10일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에 찬성하는 긴급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들이 신사참배를 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고신파(高神派)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옥고를 치른 목회자와 신도들은 해방 후 고신파를 만들어 독립했다.

한국 장로교 목회자들이 가장 추앙하는 인물인 고(故) 한경직 목사도 생전에 신사참배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신앙의 정절은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에 빌붙은 장로교 목회자들의 행태는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장로교 주요 교단들은 군부 정권 시절 삼선개헌을 지지하는 보수세력들을 결집시키려는 김종필의 정치적인 계획에 동조하게 된다. 박정희 정부는 삼선개헌을 반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1980년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는 참석 목회자들이 군부 세력을 찬양하는 기도를 했다. (자료출처: 기독교방송 방송화면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1980년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는 참석 목회자들이 군부 세력을 찬양하는 기도를 했다. (자료출처: 기독교방송 방송화면 캡처)

보수 장로교 주요 목회자들은 이를 적극 수용해 국가조찬기도회, 구국기도회 등을 통해 친정부 성향을 보이며 박정희 체제 안정에 힘을 보탠다. 이 세력들은 5공 정권에서 더 조직적으로 뭉치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장로교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다. 한기총 태생 자체가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은 계속돼왔다. “선교단체를 위장한 정치단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주최한 ‘제7회 기독언론포럼’에선 한기총은 삼선개헌을 지지하던 보수 기독교 세력들이 그 ‘뿌리’가 된 단체이며, 당시 한기총의 홈페이지를 들어 지적했다.

한기총 설립의 핵심인물이 창립준비위원장 한경직 목사(장로교)와 2대 대표회장 정진경 목사(성결교)다. 정 목사는 지난 1980년 8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 기도를 통해 군부의 사회정화 작업을 찬양했다. 

당시 개신교계에도 이단 정화운동이 휘몰아쳐 큰 혼란을 겪었다. 종교를 탄압하던 군부 독제 시절, 유독 장로교단만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이러한 배경에서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로교는 세계에서 그 교세가 미미하나 한국에서만 그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해외선교연구센터(OMSC)가 발행한 ‘2013년 세계선교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장로교 인구는 약 18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0.25%, 전체 개신교인 중에서도 3.4%에 불과하다.

그런 장로교가 한국에선 개신교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기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의 실권을 사실상 장로교단들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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