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설 명절을 맞아 국민 11명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설 명절을 맞아 국민 11명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5일 취업 준비생과 공중보건의 등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사연을 가진 각 분야 시민들에게 격려 전화를 걸어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총 11명의 시민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 교사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현준씨에게 전화로 입학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떤가”라고 묻자 이씨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싱가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신병 훈련생 유지환씨,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귀화해 외사경찰에 입문한 신입경찰관 팜티프엉씨,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신입경찰관인 팜티엉씨는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 받는 게 쉽지 않다.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일선 소방서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동료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작년 특수구조단에 재전입 근무 중인 김씨는 “동료들을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한 소녀시대 서현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고,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거문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임현우씨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임씨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의료지원을 다 못해 드리는 점이 늘 죄송하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경력단절 주부’라는 어려움을 딛고 2년 연속 연구 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씨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과제를 쫓아다니느라 분야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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