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하고 있다. 2018.2.15 (출처: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하고 있다. 2018.2.15 (출처: 연합뉴스)

서울·강원서 4차례 합동공연 후 북으로 귀환… 태권도 ‘같은 뿌리’ 재확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15일 북한으로 귀환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 28명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나와 오전 10시 48분쯤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뒤 귀환 절차를 밟았다. 이후 이들은 경의선 육로로 북한에 돌아갔다.

시범단 중 한 여성 단원은 방남 소감을 묻는 우리 측 취재진의 질문에 “조선은 하나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단원은 우리 측 단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 7일 방남한 시범단은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식전공연을 한 데 이어 속초 강원진로교육원(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12일), 서울 MBC상암홀(14일) 등 서울과 강원도에서 4차례 공연했다.

공연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축인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합동 공연 형식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격파와 호신술, 낙법 등을 선보였고, 우리 측은 고난이 격파, 품세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 다른 길을 걸어왔던 남북 태권도가 한 뿌리임을 확인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선을 모았던 세계인들은 식전 공연에서 선보였던 남북 합동 공연을 통해 남북 화합의 모습은 물론 태권도의 또다른 축인 국제태권도연맹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국제태권도연맹으로서도 올림픽 무대와 첫 인연을 맺는 기회가 됐다.

북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노동신문은 15일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진행된 북남(남북) 태권도인들의 합동시범 출연(공연)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억센 기상, 태권도 기술의 발전 모습을 훌륭히 보여주었다”면서 “북과 남의 태권도인들이 함께 진행한 시범출연들은 관람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었다”고 평가했다.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공연에선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조정원 총재와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국제태권도연맹에선 리용선 총재, 황호영 수석부총재, 최정철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정치계 인사들과 개성공단 관련 기업, 장애인 등 사회 배려 계층도 참석해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 후 리용선 총재는 “태권도 뿌리는 하나다. 마음만 그저 가까우면 순간에 되는 것”이라고 했고, 조정원 총재는 “국제태권도연맹과 세계태권도연맹은 다른 단체가 아니라 한 태권도 가족이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그런 방향으로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 시범 공연은 지난 2007년 춘천·서울 공연에 이어 지난해 6월 2017 세게태권도선수권대회 이후 세 번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