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과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상주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방한나 학생과 명성교회 교인 박요셉 씨.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5
지난 13일과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상주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방한나 학생과 명성교회 교인 박요셉 씨.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5

“재판 지연, 명분 없어… 세습 근절 의지 밝혀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 서울동남노회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와 직결하는 재판을 지연시키자 세반연이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14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지난 13일 예고됐던 총회 재판국의 명성교회 ‘노회 임원선거 무효 소송’과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안 무효 소송’에 대한 선고 연기 결정을 꼬집었다.

재판국이 90일간의 심리기간을 지난 시점에서 ‘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판결하거나 필요한 경우 30일을 연장’ 할 수 있는 선거무효소송조항(예장통합 헌법(권징편) 제161조 1항)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선거 무효와 결의 무효 소송은 별개의 건임에도 결의 무효 소송을 이유로 선거무효 선고를 미뤘다고 비판했다.

세반연은 “명성교회 당회장직 부자간 세습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위기에 빠졌다”며 “교회의 공공적 가치와 명예는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총회 재판국은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의 혼란을 방기하고 있으며, 자정과 개혁의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며 “시간지연을 통해 교회개혁 의지와 열망을 약화시키려는 어리석은 의도가 없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반연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사유화’는 배교회적, 반신앙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상황이 이와 같음에도 제정되어 있는 관련법을 엄정히 집행치 않는 예장 통합 총회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명확한 범죄를 단죄하지 않은 것은 그 범죄에 동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책임을 물었다.

세반연은 예장통합 측을 향해 “명성교회의 당회장직 세습에 대해 신속하고 분명한 판결을 내려 세습근절에 대한 교단의 의지를 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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