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7.28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의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민주당 장 상 최고위원이 자신이 ‘지역일꾼 적임자’라며 열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오 전 위원장은 은평 지역의 41년 토박이로 누구보다 현지 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하며, 정권 2인자로 불리는 자신에 대해 야권 내에서 불거져 나올 잡음을 차단키 위해 당의 도움 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지역 민심에 대해 “정부나 여당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도 있지만 더 급한 것은 은평구의 발전이기 때문에, 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느냐 안 뽑느냐 이것이 최대의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단체나 종교계에서 ‘4대강 전도사’로 통하는 이 위원장을 이 문제로 심판할 수도 있어 조정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4대강 사업은 정국의 현안하고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지역의 일꾼을 뽑는 은평구 선거에서는 이슈화가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서민들의 경제”라며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내세워 서민 경제 정책에 올인을 하는데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활용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전국을 다녀본 결과 이런 것이 제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장 상 최고의원도 CBS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충실한 일꾼이 되고 싶다”며 “10년 간 크게 발전하지 못한 은평에서는 지역 발전에 전심을 다할 일꾼을 찾고 있다”며 여권 심판론을 꺼내면서 이 전 위원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이재오 전 위원장은 이 정권의 오른손이며 대운하 전도사로 그의 출마는 국민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당의 논의를 따를 것이라며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으로 은평에서 승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모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최근 ‘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여권 내부 권력투쟁 갈등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고, 야당 내에서는 야권연대를 이루기 위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여야 모두 재보선을 앞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경쟁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나섰다.

그러나 은평을 선거에 천호선 최고위원을 출마시킨 국민참여당과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운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압박하고 있어 야권 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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