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미군차량 수리하던 신진공업사가 모기업
1983년 대우자동차 설립 2002년 GM DAEWOO로
대우자동차35년, GM대우 16년 만에 폐쇄결정
GM의 쉐보레 유럽 법인 철수 발표에 ‘하락세’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옛 대우자동차인 한국GM이 오는 5월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GM이 폐쇄 결정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일지로 정리했다.
대우자동차는 1937년에 미군 차량을 수리하던 신진공업사라는 정비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새나라 자동차(1962년), 신진 자동차(1972년), GM Korea(1972년), 새한 자동차(1977년)를 거쳐 대우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1983년에 대우자동차로 거듭났다.
이 시기에 대우자동차는 부평에 공장을 거점으로 세계 경영을 하면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글로벌 각지를 누렸다.
시간이 지나 외환위기(IMF)가 터지면서 대기업 간 빅딜이라는 명분으로 대우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이후에 과도한 차익 경영이 발목을 잡으면서 2000년에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01년 대우자동차는 외국기업 GM에 매각된다. 2002년 10월 GM이 대우를 인수하면서 GM DAEWOO(GM대우)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오는 5월말 공장 폐쇄 결정이 난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에 세워졌다. 완성차 연간 27만대, 디젤엔진 연간 20만대, KD(부품 수출)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GM대우의 공식 출범 이후 2011년 3월에는 회사명과 브랜드에 ‘대우’를 뺀 한국GM주식회사와 쉐보레로 바꾸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2011년 최대 26만 8000대까지 생산하면서 한국GM 주력 공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GM이 2013년 쉐보레 유럽 법인을 2016년 철수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 2013년 14만대, 2014년 8만대, 2015년 7만대, 2016년 3만 4000대, 2017년 3만 8000대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2011년 전북 수출 물량의 30%(39억달러)를 넘었던 군산공장의 비중도 점차 줄어들면서 2016년에는 6.4%(4억 4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수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2000여명의 직원들의 구조 조정도 피할 수 없게 됐고 1만여명에 대한 협력업체 직원들도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1999년 한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대우그룹 해체’의 사태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한국GM을 통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계약직 포함 20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업계에서는 직·간접 고용자를 포함할 경우 약 1만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손을 놓게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국GM은 경영실패로 지난 4년간 적자가 누적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누적된 적자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도 1조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