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사랑’부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까지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눈빛만으로 감정 완벽히 표현해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감독 기예르모 델토로)’은 외국에서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제43회 LA비평가협회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제75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 역을 맡아 인생 열연을 펼친 샐리 호킨스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언어장애를 겪는 캐릭터를 맡아 단지 수화와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그의 연기에 대한 압도적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샐리 호킨스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통해 샐리 호킨스에 대해 알아봤다.
그는 이번 엘라이자를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수화를 완벽 마스터하고 뮤지컬 댄스와 와이어 장면까지 직접 소화했다. 그 결과 제52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43회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샐리 호킨스는 가슴 따뜻한 로맨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내 사랑(감독 에이슬링 월쉬)’에서 솔직해서 사랑스러운 화가 ‘모드 루이스’ 역을 맡아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연기로 ‘신흥 멜로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캐나다 최고의 나이브 화가로 유명한 실존 인물을 연기하려고 수개월 동안 그림 수업을 받는 연기 열정을 보이며 제52회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디 앨런 감독 경력 후반기 최대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는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는 동생 ‘진저’로 분해 언니 ‘재스민’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과 완벽한 연기 호흡을 맞췄다.
2013년 개봉한 ‘블루 재스민’은 사업가 할과 결혼해 뉴욕에서 상위 1%의 인생을 즐기던 재스민이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돼 여동생에게 신세를 지면서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한 외교관을 만나며 한줄기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이 작품으로 샐리 호킨스는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코미디 ‘해피 고 럭키(2008)’에서는 개성 넘치는 패션과 엉뚱하면서도 유쾌 발랄한 초등학교 선생님 ‘폴린’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긍정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후 그는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66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제34회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43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샐리 호킨스는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의 원작으로 알려진 BBC 드라마 ‘핑거 스미스’에서 부유한 상속녀와 사랑에 빠지는 하녀 ‘수’ 역을 맡아 성숙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느낌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