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을 깎아내리는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태도를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한 신문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대해 쓴 기사에 ‘성폭행범의 40%가 이민자’라는 제목을 달았다”며 “언론이 자극적이거나 불완전한 보도로 이민자들을 폄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면 나머지 60%는 이탈리아 시민이 아니냐”며 “이것이 이민자들을 폄하하는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내달 4일의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선 최근 극우 이탈리아 청년이 흑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퍼부어 이민자들이 다치는 등 난민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등장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AFP는 “소녀의 피살과 난민의 연관성에 대한 기사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반면 이탈리아인이 저지른 비슷한 추악한 범죄는 일반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교황은 지난 6일 공개한 사순절 메시지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한 폭력의 원인에 대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행동은 태아, 노인, 약자, 이민자, 이방인 등 우리 자신의 확실성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 누구나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지구는 쓰레기로 더럽혀지고 우리의 부주의함과 사리사욕 때문에 버려졌으며, 오염된 바다는 강제로 고향을 떠난 무수히 많은 난파된 이주민들의 유해를 집어삼켰다”며 환경 위기와 난민 문제 등이 인간의 탐욕과 배타성이라는 인자를 매개로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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