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오는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자존심을 건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모습. 단일팀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오는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자존심을 건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모습. 단일팀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양팀 모두 2패로 준결승 진출 좌절

올림픽 첫승 vs 첫골… 배수진 각오

단일팀 “골 결정력 살려 반드시 승리”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양팀 모두 앞선 2차례 경기에서 패해 준결승 진출은 좌절된 상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경기 외적인 면이 더해져 단순한 스포츠로만 끝나지 않는 것이 바로 일본과의 대결이다. 모든 종목에서 ‘라이벌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여자 아이스하키 대결 역시 한일 양국 아니 북한까지 합세해 한반도와 일본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앞선다. 세계랭킹에서 일본은 9위,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B조 1·2차전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실력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코리아는 예선 2경기를 치르면서 스위스와 스웨덴에게 각각 0-8 큰 점수차로 졌다. 반면 일본은 스위스, 스웨덴과 대등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1차전 스웨덴에 1-2, 2차전 스위스에 1-3으로 패했지만 유효슈팅 등에서 보면 대등하거나 일본이 우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일본 여자아이스하키도 처음 올림픽무대에서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일본은 5전 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16년 만에 출전한 지난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한차례의 승리도 따내지 못했다. 당시 전패를 당했음에도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외신들은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약자들’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국민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게 ‘스마일 재팬’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세계랭킹이 말해주듯이 일본은 더 이상 ‘약자들’이 아니다. 비록 패했지만 일본은 스웨덴전에서 유효 슈팅에서 24-30으로 팽팽히 맞섰다. 스위스전에서는 유효 슈팅 38-18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안타깝게 1-3으로 패했다.

우리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전 유효 슈팅에서 8-44로 크게 밀린 것과는 큰 차이다. 단일팀은 스웨덴전에서도 유효 슈팅 19-50으로 31개나 적었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양팀이지만 3차전에서 모두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일본은 3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해 남북단일팀을 그 첫 번째 제물로 삼으려 벼르고 있다. 단일팀 또한 객관적인 열세임에는 분명하지만 복잡한 남북관계 속에서 어렵게 일궈낸 ‘팀 코리아’라는 상징성 때문에 1득점도 하지 못하고 맥없이 대회를 마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일팀의 공격수 최지연은 “일본전에서 첫 골을 넣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일본은 체력이나 덩치가 우리와 비슷하다. 정말 찬스를 살리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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