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원내 제3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연 데 이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창당 출범대회를 갖고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구성 완료하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당 합당파와 반대파 간의 치열한 헤게모니 쟁탈전 끝에 두 개의 정당으로 쪼개져 하나는 전국정당으로 부상한 바른미래당으로, 또 하나는 호남권의 한계를 갖는 민주평화당의 간판을 내건 것이다.

정당은 정강(政綱)정책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치결사체이다. 통상적으로 같은 정당의 당원 간에는 정체성이나 이념, 정책 등에서 동행자나 마찬가지다. 종전 국민의당의 지도부나 중진급의원 간 이념, 지역 등에서 간극이 벌어지고 갈등이 유발되면 동일정당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갈라져서 특색 있는 정강정책 등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 것이 차라리 나은 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전국 정당화의 모습을 갖추는 한편, 6.13지방선거에 당운을 걸고 경쟁해 국회 제3당으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승부수 띄우기를 통한 일대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여권과 야권이 아닌 제3의 중도 개혁정당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즉 당 강령에 진보나 보수 등 표현은 배제하고 ‘탈이념, 탈지역, 탈계층, 탈과거’의 정신을 넣는 등 국민화합에 신경을 썼고, 정강정책 등에서도 ‘민생’ ‘안보’ ‘정의’ ‘미래’ 등 4가지로 정했다. 이제 새로운 기치를 걸고 닻을 올린 바른미래당은 낡고 부패한 정치 지형을 걷어내고, 미래 개혁의 동력으로써 한국정치와 정당의 면모를 바꿔놓아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다가오는 6.13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국회운영에서 새 정치 지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세몰이로 전국단위로 단체장, 지방의원을 다수 확보하거나 득표율에서 원내 1, 2당과 경쟁되는 소기의 성과를 가져온다면 제3당의 앞길은 탄탄대로가 될 수 있다. 또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교섭단체로서 국회운영에서 국가이익과 국민생활 향상에 힘을 보태는 정책을 고수한다면 정치적 중량감이 더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영·호남 출신인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는 영·호남화합의 의미로 풀이돼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유리한 면의 바른미래당은 이점을 살려 국민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서 성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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