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폴’ 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건명·김상중·김승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폴’ 역에 캐스팅 된 배우 이건명·김상중·김승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내로라하는 배우 총출동, 무대서 호흡

김상중·이건명, 오랜만에 정극으로 복귀

김승우, 데뷔 후 20년 만에 첫 연극 도전

영화·소설과 달리 멜로 요소 담겨있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개막 전부터 김상중·김승우 등의 출연 소식으로 기대를 모은 연극 ‘미저리’의 내용이 공개됐다.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인뢰 연출가와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 등이 참석했다.

연극 ‘미저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폴’과 그의 광팬 ‘애니’의 이야기다. 폴은 자신의 별장이 있는 시골 마을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평소 폴을 존경하고, 그의 소설 ‘미저리’ 시리즈의 애독자인 애니는 사고를 당한 폴을 구한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애니’ 역의 배우 고수희와 ‘폴’ 역의 배우 이건명이 연기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애니’ 역의 배우 고수희와 ‘폴’ 역의 배우 이건명이 연기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폴이 몸을 회복하는 동안 애니는 미저리의 마지막 시리즈를 읽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미저리 채스틴이 죽었다는 사실에 격분한다. 애니는 부상당한 폴에게 소설을 새로 쓸 것을 강요하고, 살해 위협을 느낀 폴은 어쩔 수 없이 소설을 새로 쓰기 시작한다.

연극은 미국의 인기작가 스티븐 킹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1990년 로브 라이너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됐고, 지난 2015년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브로드웨이 연극 데뷔작으로 연극화됐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황인뢰 연출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황인뢰 연출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한국 초연의 메가폰을 잡은 황인뢰 연출은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러브어게인’ ‘장난스런 KISS’ 등 다수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번 공연에서 ‘폴’ 역에 캐스팅된 배우 김상중, 김승우와는 각각 드라마 ‘궁’ ‘심야식당’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 연출이 연극을 연출한다는 소식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연극을 선택하게 했다.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고 밝힌 배우 김상중은 “이 연극이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고, 판권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번역 이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며 “번역이 다 끝났다고 연락이 왔는데 황인뢰 감독이 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상의 서정미가 뛰어난 감독님이라, 연극을 연출한다면 섬세하고 재미있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해서는 “이 연극은 원작자 스티븐 킹의 자화상이 담긴 작품이다”며 “내 배역을 표현하기 위해 원작자를 연구했다. 좋은 작품을 쓰면서 조금 더 심오한 작품을 쓰고 싶어 하는 폴이 바로 스티븐 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김승우, 김상중, 이건명이 질의응답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김승우, 김상중, 이건명이 질의응답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이번 연극을 통해 연극 데뷔를 하는 배우 김승우는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는 데, 20년간 탄로 나지 않은 연기력에 대한 말이 나올까 봐 걱정했다”며 “걱정이 많았는데 연습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이래서 연극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무대에 두번 서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목표는 동아연극상 신인상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무대에 많이 섰던 배우 이건명은 이번 연극을 통해 7년 만에 정극에 참여한다. 연극을 하는 도중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이 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이건명은 연극에 대해 “영화·소설의 내용만 생각하고 오는 분들은 무섭다고만 생각하는 데 감독님이 적절히 풀어내셨다. 관객들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영화 ‘미저리’는 개봉 당시 당대에 보기 어려운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스릴러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연극에서의 애니는 영화에서의 애니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길해연이 연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길해연이 연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애니 역의 배우 길해연은 “역할을 제안 받은 후 황 감독님에게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이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영화가 스릴러라면 연극은 외로움을 내세운다”고 밝혔다.

황인뢰 감독은 “서스펜스·스릴러의 기본은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있지만, 길해연 배우가 말한 것처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여성의 서툰 사랑과 애틋함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며 “멜로적인 부분도 염두에 두고 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지하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어떻게 변하고, 서로를 잠식하는지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고수희는 “감독님이 ‘고수희가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움을 표현해 달라’고 요청하셨는데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고수희와 이지하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고수희와 이지하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연극은 3월 중순까지 김상중·길해연, 김승우·이지하, 이건명·고수희 고정 페어로 공연된다. 이후 각 배역이 섞여 무대에 오른다. 배역 중 유일하게 원캐스팅인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의 배우 고인배는 각 페어의 특징을 밝혔다. 그는 “상중·해연 팀은 매우 파워풀하고, 승우·지하 팀은 멜로가 돋보인다. 건명·수희 팀은 귀엽고 유머러스하다”며 “3월 중순부터는 배우들이 섞여서 공연하는데 그때 어떤 에너지가 나올지 기대된다. 연극을 최소한 3번을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기 작가와 잘못된 사랑으로 그에게 집착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미저리’는 지난 9일 개봉해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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