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우 대표는 지난 2010년 어머니가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북에 두고 온 큰 누이를 60년 만에 상봉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어렵게 시작된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해결,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우 대표는 지난 2010년 어머니가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북에 두고 온 큰 누이를 60년 만에 상봉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어렵게 시작된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해결,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與 “깽판 시도 당장 중단하라” 비판도… 한국당 “화해 무드는 ‘환각제’ 불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여야가 북한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13일에도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디딤돌로서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 등을 부각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응수하고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정상회담은 안 된다”는 기존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대여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북한과의 본격적인 교류협력으로 나가기 위해서 남북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 개최 필요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언 가슴을 녹이고 본격적인 교류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낮은 단계에서부터 북한이 화해와 교류, 협력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그 출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의 입구가 될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나타난다.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향한 직접적인 질타도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서 남북대화가 이적행위라며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것은 헌법과 국회의원 선서를 부정하며 반헌법, 반통일, 반국회 세력임을 스스로 커밍아웃한 것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저열한 색깔론과 평창올림픽 훼방,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깽판 시도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자당이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 수수혐의에 대한 수사가 부진하다는 주장을 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자당이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 수수혐의에 대한 수사가 부진하다는 주장을 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한국당은 현재의 화해 무드는 ‘환각제’에 불과하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의 통일노선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 공조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감상적인 민족 공조에 빠져 한미 동맹과 국제 공조에 역주행할 것인지 온 국민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눈곱만큼도 없다”며 “북한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화해 무드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닌 일시적 환각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치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온 것처럼 들떠 있지만, 북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북한의 김씨 왕조 공주 일행이 한국에 내려와 올림픽을 휘젓고 다닌 것 외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김정은의 북한식 통일 노선에 부화뇌동하는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질타했다.

정태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정부가 하는 꼴이 한미군사훈련을 연기 또는 축소할 모양이다. 대통령과 총리, 장관, 비서실장 등이 꼿꼿한 자세로 내려다보는 김여정에게 좋은 밥 먹이고, 허리 굽혀 인사하는 등 지극정성 환대뿐이었다”며 “핵을 포기하지 않는 김정은을 구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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