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13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감사원은 밀양송전탑 한국전력 불법비리를 당장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13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감사원은 밀양송전탑 한국전력 불법비리를 당장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밀양송전탑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인 모집”

“문재인 대통령님 명절선물 받을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님 너무너무 실망입니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감사원은 밀양송전탑 한국전력 불법비리를 당장 조사하라. 조사하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13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밀양송전탑 주민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명절에는 선물을 보내주지만, 주민의 마음은 대통령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개봉할 수없다”며 ‘밀양송전탑 감사원 감사청구인 모집’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밀양송전탑 등 주요 송·변전설비 추진 및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위법 또는 부당행위로 인한 공익 손상’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인 모집은 '19세 이상의 국민'이 감사청구를 할 때는 19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의 성명, 전화번호, 생년월일, 직업, 주소 등이 기재되어 있는 연명부(제3호 서식)를 첨부해야 한다.

감사 청구 내용은 ▲한전의 공사 자재 및 전력설비 부품 조달 과정에서 자행된 납품 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 ▲2013년 7월, 밀양송전탑 전문가 협의체 당시 자료 조작 및 기망 의혹 ▲밀양송전탑 타당성 및 노선 선정 과정 의혹 ▲밀양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에 의한 주민 기만행위 ▲밀양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에 의한 주민 매수 행위 의혹 ▲한국전력의 방조 및 공모에 의한 주민 불법 행위로 인한 마을공동체 파괴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마을에 사는 정임출(77)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당선 이후 우리가 얼마나 좋아서 춤을 추고 손뼉을 쳤는지 모른다”라며 울먹인다.
밀양주민들이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주민들이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 철거당하기 이틀 앞에 문재인 대통령님이 움막에 찾아와서 다 보고 가셨잖아요. ‘고려하겠다 해놓고’ 이렇게 하니 너무 실망입니다”라며 공약을 지켜달라며 호소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정 할머니는 간신히 눈물을 참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말을 이어가며 “그런데 신고리 5.6호기 중단시키고 또 제개시키고 다시 공사하게 만들고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는 대성통곡했다. 우째서, 대통령님이 공약했으면, 공약한 대로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너무너무 실망했어요. 그 후 추석이 되니까 선물을 보냈어요. 우리가 선물 바랬습니까? 바래는 것은 ‘철탑 없애는 것’ 그것밖에 안 바랬는데 왜 선물을 보내요. 우리는 선물개봉 못 합니다. 개봉도 안 하고 있는데, 설이라고 또 선물 보내고 ‘너무 어이없는 일입니다.’ 왜 우리가 그 선물 바랬습니까 ‘우리 주민들은 선물 바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우째든지 ‘원전’ 재공사하는 것 안 하고 ‘철탑 뽑는 것’ 그것만 바래고 있는데, 우리가 2013년 철거당하기 이틀 앞에 문 대통령이 움막에 찾아와서 다 보고 가셨잖아요. ‘도와주겠다. 해놓고’ 이렇게 하니 너무 실망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상동면에 사는 김영자씨는 “문 대통령에게 한마디하겠다”라며  “추석·설에 선물을 보내왔다. 저희가 이 선물을 개봉할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님 밀양송전탑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는 이 상황에서 ‘철탑을 뽑는다’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한전이 나쁜 방법으로 송전탑을 세우고 핵발전소 등 모든 비리에 대한 ‘감사’를 꼭 해주세요. 공무원을 앞세워 마을공동체를 파괴했습니다. 이 부분도 정부가 책임지고 회복시켜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양마을에 사는 서종범(60)씨는 “재작년 겨울에 아스팔트에서 추운 겨울에 촛불 혁명을 일으킨 것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이 모두 힘을 썼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이게 공정한 나라입니까. 문 대통령은 한전이 돈으로 마을공동체를 파괴하고 주민을 이간시킨 작태를 조사해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부북면에 사는 이남우씨는 “이 사회가 너무 비리와 부정이 많아 척결하고, 적폐를 청산하라고 정권을 바꿨다. 대통령을 바꿔줬다. 그런데 거의 변화가 없다. 대통령들이 잘못하고 있어서 바꿔줬는데 똑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량한 국민만 불쌍하고 억울하게 된다”며 “제가 부북면 대책위원장인데 ‘모 밀양시장’이 저에게 사람을 보내서 몇억을 줄 테니까 반대위원장 사표를 내고 찬성으로 돌아와다오. 이런 썩은 시장들이 밀양시장을 했다. 밀양시장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밀양송전탑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인 모집 청구인 연명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밀양송전탑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인 모집 청구인 연명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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