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역사 속 식물’ 특별기획전 진행.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역사 속 식물’ 특별기획전 진행.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관장 원용진)은 ‘역사 속 식물(Plants in History)’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11월 30일까지 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은 1969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으로 20여 만점 이상의 자연사 표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와 교육을 통해 사회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독창적인 주제의 자연사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이화여대 조형예술대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전시를 매년 열고 있다.

이번 ‘역사 속 식물’ 기획전에서는 인류의 삶에 항상 함께해 왔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을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소개한다. 다양한 식물이 가진 특성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식물 이용 부위와 역할에 따라 전시가 진행된다. 식물에 대한 정보와 함께 과거에 그려진 식물 세밀화, 사진, 모형, 실물을 함께 전시하고, 역사 속 식물의 이용에 관한 인터렉티브 영상체험물을 전시한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역사 속 식물’ 특별기획전 진행.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역사 속 식물’ 특별기획전 진행.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3

대표적으로 식물의 줄기와 뿌리는 인류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킨코나나무(Cinchona spp.)의 줄기는 1930년대까지 말라리아의 유일한 치료제였으며, 감자(Solanum tuberosum)는 아일랜드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줬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왔다. 식물을 상징하는 초록색 잎은 인류 역사를 변화시키는 중심에 있었다. 차나무(Camellia sinensis)는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되었고, 알로에(Aloe vera)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사람들은 정원과 품종을 발달시켰고, 색과 향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튤립(Tulipa sp.)은 17세기 네덜란드에 투기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열매는 인류의 문명을 출발시키는 에너지가 됐다. 밀(Triticum aestivum), 벼(Oryza sativa), 옥수수(Zea mays)를 재배하면서 문명이 시작됐고 각 나라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역사 속 식물은 현재 우리 일상 속에서 재탄생 되고 있다. 전통의학에서 사용했던 팔각(Illicium verum)은 현대의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국제일반명:오셀타미비어)의 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향신료로 사용되는 식물이 어떤 음식으로 탄생할지 알아보는 영상체험, 나만의 정원을 가꾸어 보는 영상체험, 숲에 놀러 간 아이들에게 필요한 식물을 찾아주는 영상체험, 작물의 진화를 게임형식으로 체험해보는 이러닝(E-learning)을 본교 조형예술대학 학생들과 함께 개발하여 전시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된 역사 속 식물을 관람하고 인류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식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별기획전 ‘역사 속 식물’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3~6월과 9~12월은 월~토요일, 7~8, 1~2월은 월~금요일에 개관한다. 개인은 별도 예약 없이 관람가능하며, 단체 관람객은 방문 일주일 전까지 홈페이지(http://nhm.ewha.ac.kr)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홈페이지 단체예약 접수란 혹은 전화(02-3277-4700)로 도슨트를 예약하면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초등학생 1~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전시연계 교육인 ‘Hands on! 역사 속 식물'이 3월부터 운영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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